사르코지, 對中 300억弗 세일즈 외교
에어버스 판매·원자력 발전소 수주등 성과…위안화 절상 촉구도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중국을 방문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에 집중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서는 따끔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지난 25일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잇따라 회담을 가졌다.
인민대회장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는 무역 및 교류 협력이 주된 의제로 논의돼 항공기 판매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공사 수주 등 300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프랑스의 에어버스는 이날 중국 항공사들로부터 에어버스 점보여객기 160대를 100억 유로에 판매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프랑스 원자력 회사인 아레바는 중국 광둥핵발전공사로부터 80억유로 규모의 차세대 압수식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2기를 수주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계약서에 서명하기 직전 후진타오 주석에게 "이번에 체결한 전체 계약 금액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금액"이라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양국간 교류도 최근 몇 년간 활발해져 중국의 프랑스 수출은 지난 2004년 91억 5,000만 달러에서 올 들어 9월까지 144억 3,300만 달러로 급증했으며 수입도 같은 기간 73억 1,100만 달러에서 93억 6,300만 달러로 늘었다.
이처럼 많은 '선물'을 받긴 했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위안화 평가 절상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마련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우리는 조화로우면서도 공정한 환율을 원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으며 중국은 유로화에 대한 위안화 평가절상을 가속화해야 한다"면서 위안화 평가절상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점진적인 가치 상승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현격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러나 대만 독립에는 반대한다면서 중국측 입장을 적극 두둔했다. 특히 당초 예상됐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25일 만찬에서 간단하게 언급하는 차원에서 넘어가 실리 외교에 주력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은 ▦정치관계 강화와 전략적 상호신뢰 증진 ▦고위급 교류 및 접촉 유지와 상호 국익 지원 ▦경제 및 무역 협력 강화 ▦양국 문화 교류 증진 등을 양국 관계 진전을 위한 4개항으로 제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대규모 노조 파업을 이겨낸 사르코지 대통령의 방중은 국내적으로는 배짱을 키워 나가기 위한 '완충여행'이며 나라밖으로는 아시아, 특히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 형성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합자여행'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입력시간 : 2007/11/26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