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ㆍ이하 맨유)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맨유는 7일(이하 한국시간) 2006-2007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지성은 이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한 1992-1993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우승 메달을 받은 선수 134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라는 명칭으로 공식 출범한 92-93 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한 총 2,465명 중 우승 메달을 걸어본 선수는 5%를 조금 넘는 정도다.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2001-2002 시즌 아스널에서 뛴 미드필더 이나모토 준이치(일본)에 이어 두번째. 하지만 당시 이나모토는 리그 전체 경기(38경기)의 4분의1 이상을 뛰어야 하는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해 우승 메달은 받지 못했다. 맨유 소속의 중국 출신 공격수 덩팡저우 역시 같은 이유로 메달 수상자 명단에서 빠졌다. 박지성은 비록 무릎 수술로 시즌을 접어 팀의 우승 순간에 동참하진 못했으나 이미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메달을 걸게 됐다. 그는 또 2003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 시절 일왕배 우승을 시작으로 2002-2003 네덜란드 정규리그와 슈퍼컵, 2004-2005 네덜란드 정규리그와 FA(축구협회)컵, 잉글랜드로 옮겨온 이후 칼링컵 우승에 이어 생애 통산 7번째 프로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한편 맨유는 통산 16번째 ‘종가 리그’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맨유(28승4무4패ㆍ승점88)는 이날 리그 2위 첼시가 아스널과 1대1로 비겨 승점81에 그친 덕에 경기를 치르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2경기를 남겨놓고 승점 7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우승 조건을 충족시킨 것. 맨유는 2002-2003 시즌 이후 4년만에 리그 정상 탈환에 성공했고 역대 우승 횟수 1위 리버풀(18회)을 2회 차이로 추격했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 경력을 갖고 있던 맨유의 노장 라이언 긱스는 우승 메달이 9개로 늘어났다. 역시 맨유의 게리 네빌과 폴 스콜스가 7개로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