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입쓰레기 건조·소각 소각열로 지역난방만성적인 수도권 매립지 부족을 해소하고 환경문제를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쓰레기매립지 관리방식의 도입이 추진된다.
이 방식이 도입될 경우 오는 2030년으로 예정된 수도권매립지의 사용기간이 2100년으로 대폭 늘어나고 냄새와 먼지를 95% 이상 없앨 수 있어 매립지 주변의 고질적인 민원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자원순환 관리시스템 구축
7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내년부터 2008년까지 1조2,000억원을 들여 자원순환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 매립ㆍ소각처리하는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반입된 쓰레기를 건조시켜 냄새를 제거한 다음 선별과정에서 자원을 한번 더 회수하고 그래도 남는 쓰레기는 소각을 통해 발전과 지역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소각하고 남은 재도 땅에 묻지 않고 보도블록으로 만들어 서울시와 경기도ㆍ인천시 등 3개 시도에 하루 3만1,000개씩 공급한다.
관리공사는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 중 8만2,000평(건평 5만평)에 하루 처리량 1만2,000톤 규모의 처리시설을 만들 계획인데 우선 2003년까지 하루 200톤 규모의 시범사업을 거쳐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시설을 늘려갈 예정이다.
◇매립지 부족, 환경문제 동시 해결
공사측의 계획대로 되면 하루 쓰레기 반입량(2005년 1만2,856톤 추정)의 10% 정도만 매립되고 나머지는 자원화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92년부터 매립되기 시작한 인천의 수도권 매립지(628만평)는 당초 계획된 2030년을 훨씬 넘어 2100년까지 사용할 수 있게 돼 수도권의 매립지 부지 걱정을 상당기간 덜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쓰레기를 건조시켜 소각하기 때문에 냄새와 먼지, 침출수, 해충의 95% 이상을 제거할 수 있어 그동안 매립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돼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입된 쓰레기를 활용해 자원화하는 효과도 상당하다. 이 시스템에서는 지금까지 매립되던 쓰레기 가운데 하루 127톤의 금속과 3,600톤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고 태우고 남은 재를 이용, 하루 3만1,000개의 보도블록을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한 직접적 경제 효과만도 연간 37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쓰레기를 소각할 때 생기는 열을 이용, 전기생산과 지역난방을 통해 연간 87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공사측은 이에 따른 에너지 수입 대체 효과만도 연간 9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실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조달이 가장 큰 과제다.
공사측은 사업의 경제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외자 도입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 ▦채권발행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법을 동원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