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완전 물갈이에 청와대 비서실 불만 목소리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이 청와대 비서실 진용을 사실상 완전 물갈이할 움직임을 보이자 기존 비서실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진 지난 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할 때도 김영삼 정부 비서실 직원들의 3분의 1은 그대로 근무토록 했는데 `한 식구`로 여겼던 노 당선자측이 기존 직원들을 거의 전원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자 섭섭함을 표시하고 있는 것. 청와대는 이미 오래전 비서실 직원들의 신상명세서와 유임 희망여부에 대한 본인의 의사 등을 인수위측에 넘겼으나 인수위측은 이에 대해 아직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별정직 비서관급 일부는 유임 입장을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정관이하 직에 대해선 뚜렷한 지침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민주당 등에 근무하다 정무직으로 청와대에 들어왔거나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한 공무원은 “가부간 입장정리가 돼야 소속 부처와 돌아갈 자리를 놓고 협의를 할텐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일부 하위직 직원들 사이에는 “운전기사도 데리고 온다더라” “우리는 전원 짐을 싸야 한다더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한 관계자는 “50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던 98년 때보다 더한 것 같다”면서 “정권재창출인지 정권교체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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