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고령 ‘단점’… 상해시장 등 거쳐올가을 중국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경제해결사인 주용기부총리가 차기 총리후보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부총리는 3년전 두자리수의 높은 인플레를 진정시키고 오늘날 중국경제의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등 경제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북경 청화대를 졸업한 공학도출신인 주부총리는 지난 91년 부총리에 임명된 이후 경제문제 해결사로 명성을 쌓아 왔으며 특히 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때에는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기도 했을 정도다.
이에따라 가장 총명한 사고, 가장 강력한 관리, 가장 정확한 화살 등의 자질을 인정받고 있는 주부총리가 나이가 많다는(70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차기총리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는게 서방외교관들이나 정세분석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특히 올가을 열리는 전당대회는 지난 2월 19일의 등소평 사망이후 처음 소집되는 회의로 등의 후계자 강택민 주석은 이를 계기로 자신의 시대를 구축하는데 유능하고 실용적인 주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는 57년 헝가리와 유고슬라비아의 실용적 경제개혁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우익분자로 낙인찍힌후 20년이상을 경제기획부서의 중간관리로 썩어야 했다. 그후 79년 정치적으로 복권된 그는 고속 승진을 거듭, 87년 당 상해시위원회 부서기, 상해시장을 거쳤다.
반면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는 성미가 급해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관료들에 대해서는 너그럽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의 차기총리 결정은 이번 전당대회나 늦어도 이붕이 10년간의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내년 3월의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정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