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무역흑자 21억불 전망/KDI 분석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9월중 우리 경제가 이미 경기저점을 통과했으며 무역수지도 3·4분기 이후 흑자기조로 반전돼 내년에는 21억달러의 흑자를 기록, 연간 단위로는 93년 이후 5년만에 첫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그러나 금융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미약한 회복국면에 접어든 경기가 회복 도중 다시 하락하는 이중바닥경기(W자형 경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불안을 해소키 위해 기아를 비롯한 부실대기업의 처리를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DI는 8일 발표한 「3·4분기 경제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KDI는 지난 8월중 재고증가율이 5%대로 떨어지고 3·4분기중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6.4% 내외에 달하고 있어 경기가 3·4분기 후반 중 저점을 통과한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하고 내년에도 수출회복세 지속과 내수확대로 성장률이 6.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3·4분기 이후 무역수지적자가 흑자기조로 반전돼 올해 경상수지적자규모는 지난해 2백37억달러에서 1백34억달러로 개선되고 내년에는 무역수지가 93년 이후 5년만에 첫 흑자(21억달러)를 기록, 무역외 및 이전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적자규모는 79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4.4%보다 다소 높은 4.5% 수준으로 전망했다.
KDI는 향후 경제운영방향과 관련, 기아사태의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금융시장을 비롯한 경제전반에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경기회복과 물가안정기조의 유지를 위해 기아를 비롯한 부실대기업을 조속히 처리, 금융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GDP성장률이 6.1%에 달하면서 경상적자도 작년보다 1백억달러가 줄어든 1백3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는 작년의 4.9%보다 낮은 4.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