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장초반 16포인트나 급락했던 지수가 후장들어 6포인트이상 오르며 한때 630포인트를 회복하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개별종목들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던 대형주들이 일제히 반등을 시도하며 기지개를 켜 이를 계기로 대형주가 장세의 주도권을 되찾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피치IBCA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최근의 장세패턴을 돌려놓기에는 힘이 딸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기가 문제였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재료노출에 따라 대기매물이 흘러나올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신용등급 조정에 민감한 외국인들이 별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차분하게 반응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입을 모았다.
ABN암로증권 송동근(宋東根)이사는 『지난해 12월 상향조정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으로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지수를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되기는 힘들다』며 『S&P, 무디스등이 상향조정을 단행하더라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외국인들이 이탈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수 있는 효과는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형주의 주도권 탈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다. 삼성전자 등 우량 대형주는 특히 가격부담이 여전해 선뜻 매수에 나설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LG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형주나 대중주의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2월들어서면 실적들이 하나둘 나올 것인 만큼 실적호전주를 중심의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