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데스밸리 극복' 선배가 나섰다

■ K벤처, 패러다임 바꿔라
알에프텍 등 13개 상장사… 후배기업과 1대1 자매결연
기술조언·경영 멘토 역할

한정화(오른쪽 두 번째)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한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브라보 스타트업 행사에서 창업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청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브라보 스타트업 행사에서는 알에프텍 등 13개 상장사와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 스타트업인 인테크놀로지 등 13개 스타트업이 일대일 자매결연을 했다. 창업 선배(상장사)들이 회사 설립 3~7년에 스타트업들이 빠지기 쉬운 데스밸리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멘토로 나선 것이다. 차정운 알에프텍 대표는 "창업했던 경험과 회사를 성장시켰던 경험을 토대로 스타트업들이 데스밸리를 지나는 과정에서 느끼는 실질적인 경영상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갈 것"이라며 "LED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멘티 스타트업인 인테크놀로지에도 기술적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기술이 좋다면 투자까지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와 휴대용 디제잉 기기, 누구나 쉽게 해외 직구를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서비스, 깔아서 쓰는 신개념 탈취제 등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가 진열돼 있었고 이를 소재로 상장사들과 스타트업 간에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업력 3~7년인 창업기업들의 데스밸리 극복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중소기업청의 창업도약 패키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차로 선정된 50개 스타트업과 선배기업인 상장사, 창업기업의 문제를 밀착 지원하는 42명의 시장 전문가 멘토단의 상견례 자리다.

창업도약 패키지 지원사업은 기존에 창업 지원사업이 자금지원과 초기 기업에만 쏠려 있었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1,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됐다. 이번에 멘토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성석경 광림 고문은 "스타트업 기업을 심사할 때 이 회사가 기술 데스밸리에 빠져 있는지, 자금 데스밸리에 빠져 있는지, 마케팅 데스밸리에 빠져 있는지를 살펴보고 스타트업과 소통하면서 시장 수요에 맞게 업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기존 창업진흥 정책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성 멘토의 자문을 받게 된 캐주얼스텝스의 김진하 대표는 "이전에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많이 받았는데 창업도약 패키지 프로그램은 창업이나 대기업에서 경험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경영에 실질적 도움을 받고 있고 앞으로의 멘토링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에는 스타트업들의 도약을 위해 중소기업청과 한국거래소 등 8개 기관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상장사인 리켐은 창업기업 비케이에 3억원을 투자하는 등 스타트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계약도 성사됐다.

이번 사업 멘토단 대표를 맡은 류해필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고문은 "멘토단은 창업자와 눈높이를 같이 해 때로는 엔젤투자자, 때로는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하면서 창업기업들이 성장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쌓은 경험과 지혜·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올림픽에 나가는 코치와 선수처럼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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