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속도 "못믿겠네"

최저보장속도, 광고 10분의 1도 못미쳐…속도선 LG파워콤 최고
방통위 '2007 품질평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의 최저보장속도가 광고내용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턱없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론상 최고속도가 실제속도인 것처럼 선전하는 등 과장광고를 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서비스 속도면에서는 LG파워콤이, 이용자 만족도면에서는 KT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7년 초고속인터넷 품질평가’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7개 사업자 13개 상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결과에 따르면 KT 엔토피아의 경우 100Mbps 속도를 즐길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최저보장속도는 최고속도의 5% 수준인 5Mbps에 불과했다. 10Mbps상품인 KT라이트도 10Mbps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0.5Mbps 이상만을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로텔레콤의 100Mbps상품도 최저보장속도가 3Mbps였으며 티브로드ㆍ씨엔엠ㆍCJ케이블넷 등 케이블TV업계에서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 역시 1~3Mbps에 그쳤다. LG파워콤의 100Mbps 상품인 ‘엑스피드 광랜’의 경우 최저 보장한도는 30Mbps로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10Mbps상품은 1Mbps였다.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또 이론상 최고속도를 마치 실제 즐길 수 있는 속도인 것처럼 과장 광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모든 업체들이 100Mbps의 속도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실제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는 최고속도의 75%에 머물고 있었다. 이기주 방통위 이용자네트워크국장은 “품질보장 기준인 최저보장속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돼 있고 이론상 최고 속도를 실제 속도처럼 광고해 개선이 필요하다”며 “최고속도와 보장속도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사업자들로 하여금 약관 기준을 상향 조정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품질평가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사업자는 LG파워콤이었다. 100Mbps 서비스 상품인 LG파워콤 ‘엑스피드 광랜’의 평균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는 각각 91Mbps, 88Mbps인데 반해 ▦KT 엔토피아는 87Mbs, 84Mbps ▦하나로텔레콤의 ‘광랜’은 78Mbps와 71Mbps에 그쳤다. 또 10Mbps 상품의 다운로드 속도도 LG파워콤가 9.6Mbps,로 KT와 하나로텔레콤의 8.9Mbps를 앞질렀다. 반면 소비자만족도에서는 KT가 최고의 성적을 보였다. KT는 ▦속도에서 7점 만점에 5.1점 ▦해지 5.7점 ▦신규가입 6.0점 ▦애프터서비스 5.96점 등 총 5개 분야 중 4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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