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대만 넘는다

한국야구 金사냥 난적과 24일 만나
대만 MLB 루키리그 장샤오칭 선발
투구패턴 단조로워 장타자에게 유리
류중일 감독 "선취점 내는 데 주력"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의 가장 큰 장애물인 대만과 탐색전을 벌인다. 대만의 선발투수는 에이스인 후즈웨이 대신 3~4선발급인 장샤오칭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공략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4일 오후6시30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대만과 B조 예선 2차전을 펼친다. 전날 태국을 상대로 5회 15대0 콜드게임승을 거둔 한국은 대만마저 꺾은 뒤 조1위로 준결승에 오를 계획이다.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는 좋다. 전날 태국과의 경기에서 안타를 단 2개만 허용하고 완승을 거둬 선수들은 자신감이 충만하다. 김현수(두산), 박병호, 강정호(이상 넥센), 나성범(NC) 등 중심타선이 강한 힘을 보여준데다 김광현(SK), 이태양(한화), 이재학(NC) 등 투수진도 안정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좌완투수 양현종(기아)을 선발로 낙점해 대만전을 치를 방침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 중이며 다승(15승)과 탈삼진(154개) 부문에서 각각 2위에 오를 만큼 맹활약하고 있다. 대만은 전날 홍콩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테이블세터' 천핀지에(시카고 컵스 산하 더블A팀)를 앞세워 우리 수비진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천핀지에는 전날 3타수2안타1볼넷을 기록하며 잇달아 출루했고 빠른 기동력으로 홍콩 내야진을 긴장시켰다. 또 홍콩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궈예원, 천쥔시우(이상 라미고), 쟝즈시엔(볼티모어 산하 더블A팀) 등 중심타선은 언제든 장타를 때릴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대만은 선발투수로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루키리그 소속의 우완투수 장샤오칭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미국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싱글A 소속인 우완투수 후즈웨이가 나올 것으로 분석됐지만 후즈웨이는 준결승전을 위해 아껴둘 것으로 보인다. 후즈웨이는 올 시즌 싱글A 13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장샤오칭은 대만 선발 가운데 3~4번째 수준이지만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진다. 하지만 투구 패턴이 비교적 단조로워 박병호·나성범 등 힘이 있는 타자들은 장타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대만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으면서 선취점을 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우리가 먼저 점수를 내면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며 "대만의 장타를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태풍 '풍웡'의 간접 영향으로 인천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풍웡은 이날 소멸돼 열대저기압으로 바뀔 예정이며 이로 인해 전국에 비가 내렸다가 밤께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강우량이 많아 대만과의 경기가 연기되면 휴식일인 오는 26일 치르게 된다. 이럴 경우 우리 대표팀은 25일(홍콩전)부터 27일(준결승), 28일(결승)까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우천으로 연기되지 않는 것이 최상이지만 만약 경기를 미루게 된다면 대만전을 반드시 이겨야 수월해진다. 대만을 눌러 조1위로 준결승에 오른다면 A조2위가 유력한 중국과 경기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전략을 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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