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여파와 2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사그러드냐가 이번 주 국제경제의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변수다.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원자재가격은 일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은 최근의 달러화 약세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물론 지난 달 29일 국제유가는 나이지리아 노사분규에 대한 우려로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84센트(1.6%) 오른 51.76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한 주간 국제유가는 중국의 금리인상이 원유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전망 속에 6.2%나 하락했다.
더구나 일부 투기세력들이 원유시장에서 떠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상이 석유시장에 미칠 영향은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유가흐름은 수급상황과 주요 경제지표, 겨울철 날씨 전망 등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체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벨류는 “원유시장이 일시적인 조정을 받는 것인지 아니면 방향이 전환돼 35달러선으로 떨어질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반면 베어스턴스의 테드 이자트 분석가는 “내년 석유업계의 자본지출이 7~10% 가량 증가해 석유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WTI는 배럴당 38~44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 및 무역적자와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일본ㆍ유럽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2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ㆍ엔 환율은 6개월만에 처음으로 105엔선으로 떨어졌는데, 달러는 지난 달 전체적으로 유로화에 대해 2.4%, 엔화에 대해 3.6% 하락했다.
미국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데다 일본은행이 내년도 물가가 0.1% 상승하며 디플레 시대가 끝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엔화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선거가 지난 2000년 대선과 같이 혼란을 겪는다면 달러화의 추가약세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일본 경제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엔화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