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그동안 고수하던 긴축에서 한 발 물러나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이른바 '플랜B(대안)'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EU는 2,000억유로(약 300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경기부양에 나서는 한편 회원국들의 재정적자 감축의무 이행시기를 유예하는 방안 추진에 나섰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에 따르면 EU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인프라)ㆍ녹색에너지ㆍ첨단기술 분야 등에 2,000억유로를 투입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EU는 유럽투자은행(EIB)의 자본을 확충하거나 유로채권 발행, 또는 가칭 '유럽 인프라청'과 같은 투자기관을 설립해 투자금의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은 오는 6월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또 EU 회원국들의 긴축을 강조하는 신(新)재정협약을 보완할 성장협약에 대한 논의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독일 라이프치히 폴크스자이퉁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EU 정상회의까지 EU 성장 의제 초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