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30일 장씨의 술 접대 장소에 동석한 유력 인사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접대 경위와 당시 상황 등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명균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술 접대 장소에 누가 있었는지만 확인된 상태”라며 “술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 범죄를 입증할 수 없으므로 실제 강요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 대상자의 통화내역을 통해 술 접대 장소에 동석했던 인물들을 확인했으며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인 김모씨의 법인카드와 개인신용카드 내역 등을 추가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이날 김씨 회사의 세무대행 업체인 D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김씨의 카드 사용내역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씨의 회사에서 압수한 주소록과 달력 스케줄표, 수사 대상자 10여명이 사용한 휴대폰 18대의 통화내역 13만건, 술 접대 장소로 이용된 업소 9곳의 매출전표 등을 대조해 수사 대상자의 행적을 캐고 있다. 또 업소에서 일했던 종업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진술을 듣고 있다.
경찰은 장씨와 수사 대상자가 한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입수한 신문사 기자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장씨의 전 매니저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씨가 문건을 공개한 경위를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