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국 대기업 고위 간부들의 사망이 잇따르고 있으며 그 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이 13일 보도했다.
암 투병 끝에 지난달 사망한 중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용품 업체 더얼후이(德爾惠) 창업자인 딩밍량(丁明亮) 회장을 비롯해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1년6개월여 동안 상장회사나 유명 대기업의 회장 등 고위 간부 19명이 사망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0세에 불과했다.
이들 가운데 63%인 12명이 암이나 심장병 등의 질병으로 사망했다.
더얼후이의 딩 회장은 단돈 150위안(2만5,000원)의 종자돈으로 시작해 연간 매출 10억위안(1,670억 원)에 달하는 회사를 일궈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기계 제조업체인 화광(華光)의 허쉬량(賀旭亮ㆍ49) 대표가 지난 6일 투신자살한 것을 비롯해 완창커지(萬昌科技)의 가오칭창(高慶昌) 전 회장, 주광(珠光)그룹 루리창(盧立强) 회장, 바오터우후이눙(包頭惠農)그룹 진리빈(金利斌) 회장 등 기업체 대표 4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가오 전 회장은 자살하기 3일 전 완창커지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액을 손에 쥐게 된 시점에서 자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가족은 그가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려왔다고 밝혔다.
중국경제망은 최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6%가 자신이 과로 상태라고 응답했으며 기업인들이 매주 6일, 하루 평균 11시간씩 일하고 수면 시간은 6.5시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하면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위 간부들이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을 ‘단명’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일부 기업은 고위 임원들의 과로를 막고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강제휴가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