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泰成(언론인)종교문제 때문에 같은 국민이 편을 갈라 피를 흘리며 싸우는 수가 있다. 민족문제 때문에 나라가 갈라져 피를 흘리기도 한다. 또 인종편견 때문에 폭동을 빚는 수도 종종 있다.
다행히도 우리에겐 종교 민족 인종문제때문에 피 흘리며 싸울 이유가 없다. 복받은 국민국가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지역감정 혹은 지역갈등이라는 망령이 도사리고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지역감정과 지역갈등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르다. 지역감정은 호불호(好不好)의 감정에 속한 문제이다. 고향사람을 친근하게 여기고 타향사람을 경계하는 감정이 지역감정이다. 이 지역감정이 더 도져서 행동으로 바뀌면 지역갈등이 된다. 차별하고 배척하는 갈등관계가 된다.
지역감정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어느 나라에나 다 있다. 영국의 경우 잉글랜드 스코트랜드 웨일즈 사람들은 서로 잘났다고 다른 지방 사람을 깎아내린다. 이태리의 경우 복부와 남부사람은 앙숙이 되어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남부와 북부사이는 그리 좋은 관계가 아니었다. 다만 이들과 우리가 다른 점은 그런 지역감정이 그들에게서는 점차 사그라저 농담과 야유의 대상에 그치고있는 반면 우리에게서는 갈등의 경지로까지 번지고 있는 점이다.
지역감정이 감정의 차원에 머무는 한 그때문에 특별히 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 지역감정이라는 편견때문에 피차 감정이 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그런 감정의 낭비가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때문에 특별히 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런 지역감정을 자극해서 지역갈등을 빚어내게되면 특별히 득을 보게되는 사람이 있게된다. 특별히 득을 보기 위해 숨어서 지역감정과 지역갈등을 부추긴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 싸잡아서 말하는 것 같지만 정치를 업으로 삼는 사람 가운데에 그런 사람이 많다. 지역감정 지역갈등은 정치쪽에서 늘 부추겨졌다. 공수(攻守)는 바뀌었을지언정 정치는 늘 지역감정을 표수로 계산해왔다. 따라서 지역감정 지역갈등을 나라 망치는 근본으로 인식한다면 지역감정이 표로 연결되지 않게시리 정치개혁, 특히 선거제도 개혁이 있어야 한다. 지역감정을 부추겨서 득 보는 사람이 없게 만드는 것이 지역갈등을 해소하는 첫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