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1년만에 퇴출 결정매끈한 디자인과 터치스크린 등의 신기술을 채택, 지난해 초 등장이후 각종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소니의 테이블릿 PC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미국의 MSNBC 방송은 16일 소니가 판매 부진을 이유로 테이블릿 PC 부문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소니는 현재 남아있는 재고를 싼 가격에 팔기로 했으며, 후속 모델로 내정됐던 LX930의 출시는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블릿 PC는 노트북에서 액정 모니터만 떼낸 형태로, 키보드 없이 전용 펜으로 직접 입력해 작동시키는 개인용 컴퓨터. 또 2001년 가을에 열린 컴덱스에서 처음 선보인뒤 2001년 초부터 판매가 시작된 테이블릿 PC는 각종 전시회에서 전문가와 일반 시민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제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빼어난 디자인과 기술력에 대한 찬사가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결국 시장에서 퇴출되는 운명을 맞은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비싼 가격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신기술과 질 높은 소프트웨어가 결합되면서 제품 가격이 일반 PC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은 테이블릿 PC를 찾지 않았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고객들이 테이블릿 PC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용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도 판매부진의 원인이 됐다.
한편 소니측은 테이블릿 PC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기술 혁신적인 제품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소니 전자의 IT부문 수석부사장 마크 비켄은 "우리는 제품의 디자인과 기술을 중시한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소니가 훌륭한 오디오ㆍ비디오 회사라고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기술력이 결합된 독창적인 제품을 계속 만들겠다는 예기다.
실제 관련 업계는 소니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이 같은 도전정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휴대용 오디오 기기인 '워크맨'이나 소형 비디오 카메라인 '캠코더'역시 이 같은 실패 속에 나온 작품이란 분석이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