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을 사로잡는 여성의 화법

■ 여자의 대화법은 男다르다 / 필리스 민델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남자가 일어나 말을 하면 사람들은 먼저 귀로 듣고, 그 다음 눈으로 그를 본다. 여자가 일어나면 사람들은 먼저 그녀를 본다. 그리고 마음에 들면 귀를 열고 그녀의 말을 듣는다.' 1940년대 첫 여성방송기자였던 폴린 프레데릭이 남긴 이 말에는 언어 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한 남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는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중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남자와 달리 보이는 데다가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남성들에 비해 소극적인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뮤니케이션 학자인 필리스 민델은 남자와 여자 모두 소극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해도 여자의 경우 듣는 이가 말하는 이를 얕잡아 보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기가 쉽다고 말한다.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제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등 소극적인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면 직장 내에서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낮은 평가를 받기 쉽다는 것. 성공이라는 단어가 남자에게 국한돼 있지 않은 요즈음, 리더를 꿈꾸는 여성이라면 대화법도 남달라야 한다. 책은 청중을 압도할 수 있는 여성 특유의 언어 구사능력 기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동화 '샬롯의 거미줄'에 등장하는 주인공 거미 샬롯을 멘토로 내세워 여성 독자들의 의사소통 기법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저자는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은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면 되래 역효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남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미덕을 가진만큼 이를 충분하게 활용해야 한다. 경청이 리더십 자질 중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남들의 말을 충분히 귀 기울여 듣고 자신의 말을 상대방이 경청하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책은 경청하는 효과적인 테크닉 7가지, 보디랭귀지, 그리고 글쓰기 등 남자들과 다르게 말 하면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여성들만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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