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개구리소년' 추정 유골 발견

1991년 발생… 와룡산부근서 어린이유골 4~5구 확인 >>관련기사 11년 전 실종된 개구리 소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26일 오전11시40분께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 중턱 성산고교 신축공사장에서 발견됐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이 마을 주민 최환태(55ㆍ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가 산에 도토리를 줍기 위해 현장을 살피던 중 유골이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유골은 4구이고 주위에 어린이용 신발 5켤레와 운동복 등 옷가지 10여점도 함께 발견됐으며 유골 1구에는 당시 조호연(12)군이 착용한 것과 같은 보철 흔적도 있었다. 경찰은 유골들이 한데 엉켜 있었고 현장에 구덩이 등 타살된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미뤄 당시 추운 날씨에 아이들이 서로 엉겨붙은 채 지내다가 동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골이 발견된 현장은 개구리 소년들의 집으로부터 3.5㎞ 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유골에 대한 추가발굴에 나서는 한편 신원확인을 위해 유골과 옷가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낼 계획이다. 성서 개구리 소년 실종은 지난 91년 3월26일 조호연, 김종식(10)군 등 이 동네 어린이 5명이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행방이 끊겨 연인원 32만명의 수사ㆍ수색 인력이 동원됐고 2억여장의 전단지가 뿌려지는 등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다. 대구=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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