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단기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중형은행들이 최근 예금금리 경쟁을 벌이며 예금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경제참고보 등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ㆍ상하이 등의 광파ㆍ광다ㆍ핑안 은행 등 일반 상업은행이 2~5년 만기 중장기 정기예금 금리를 예금금리 상한선인 기준금리의 10%선까지 인상했다. 광파은행은 이미 1만 위안 이상의 3년 이하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최대 상한선인 10%까지 예금금리를 인상했고 핑안은행은 20만 위안 이상의 정기예금 금리에 대해서 기준금리의 최대 10%를 가산해주고 있다.
다만 이러한 예금금리 인상에 공상ㆍ농업ㆍ중국ㆍ건설은행 등 대형 국유은행은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한달간 4대 국유은행에서 총 1조 위안 가까운 예금액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6월과 같은 단기 신용경색의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은행권의 자금 유치와 함께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자율화 조치를 사전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중국 인민은행은 상업은행의 대출금리 자유화 조치를 전격 발표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예금금리 자유화에 대해서는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 동안 인민은행은 대출금리 하한선을 대출기준금리(현재 6.0%)의 0.7배로, 예금금리 상한선을 예금기준금리(현재 3.00%)의 1.1배로 규정해놓고 규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