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맨이 들려주는 글로벌 스토리] <19> 태국 속 한국·일본

일본 기업 J팝 인기로 호감도 높아
우리도 한류 발판 현지 진출 늘려야


태국은 한반도의 약 2.5배 면적에 인구 7,000만명, 1인당 국민소득 5,000달러, 국내총생산(GDP)이 3,500억달러로 경제력이 동남아시아에서 선두를 달리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태국에 대한 우리 기업의 최근 2~3년간 평균 투자금액은 약 7,000만달러로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는 물론 미얀마·캄보디아 등에도 못 미칩니다.

이는 이미 태국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본 때문입니다. 태국의 전체 투자 중 약 70%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그리고 그 중의 3분의2가량은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태국 진출은 이미 50년이 넘었고 그 외 주요 자동차 기업이나 미쓰비시 같은 기업들이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태국 내의 일본 교민 수도 한국 교민의 10배인 20만명이나 됩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이를 겨냥한 우리 기업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져야 합니다. 다행히 한국계 통신기업이 설립한 '타일랜드 라인'의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말까지 2,500만명을 넘어섰고 한국산 가정용품이 수개월째 '완판'을 기록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성과도 늘고 있습니다. 시내 주요 백화점에서 페이스샵·미샤 같은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숍과 식품 프랜차이즈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K팝 열풍만큼이나 J팝이 인기였던 때가 있었고 이때 일본 기업이 많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는 한류에 빠진 K팝 세대가 태국의 중심으로 부상할 날도 그리 머지않아 보입니다.

다만 지난해 11월부터 태국의 정치적 불안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태국은 1932년 입헌공화제 도입 이후 18번이나 발생했던 쿠테타가 되풀이될지, 아니면 타협을 통해 1인당 소득 1만달러의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번 산고가 앞으로 태국 정치·경제·사회 발전의 역사적 전환점이 되고 한국 기업들도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고대해봅니다.

※이 글은 다음주 KOTRA OIS홈페이지(www.ois.g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문영 방콕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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