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갈대·녹말등 소재다양…펄프보다 값싸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1회용 포장용기가 국내시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환경부가 최근 포장지의 재질 기준에 관한 규정을 정하는등 1회용 포장용기를 무공해 재질로 사용토록 독려하면서 관련업체들이 환경친화적 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특히 원가가 일반 합성수지와 비슷하거나 펄프용기보다 최고 20%이상 저렴한 경쟁력 있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기존 스티로폼을 원료로 한 1회용기의 경우 지난 87년부터 환경유해 품목으로 공급규제를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사용후 비료로 자원화할 수 있고 소각시 공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무공해 용기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국내 1회용품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에코니아(대표 김송철)는 밀가루등 천연소재와 보강재를 활용해 만든 환경친화적 1회용 식품용기를 개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분해되고 소각때 다이옥신등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회사측은 월 3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설비를 가동, 우선 1~2개 백화점에서 식품포장용 트레이, 도시락 용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9조원 규모의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키로 했다.
소비재 수입업체인 삼삼통상(대표 정군식)은 중국 무공해 포장용기 개발업체인 원동흠미지제품 유한공사로부터 무공해 포장용기를 수입,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사탕수수와 갈대를 재질로 사용해 환경을 해치지 않고 땅에 묻으면 유기질 비료로 변한다. 이 용기는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환경상품으로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호주 시드니 올림픽 공식용기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푸른색 녹말이쑤시개를 개발해 잘 알려진 벤처기업 바이오그린파워(대표 김학경)도 사람이 먹어도 무해한 1회용 녹말용기를 이달부터 내수시장에 공급한다. 제조원가가 접시 개당 50원으로 종이용기보다 저렴해 경쟁력이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정부 환경연구소로부터 친환경 상품인증을 받았다.
이밖에 아이디프로(대표 김성태)는 김치전용 신개념 포장용기를 개발, 두산 종갓집 김치등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제품은 기존 김치용기(PET)와 달리 환경규제 대상인 EPS발포수지를 부착하지 않았다.
김학경 바이오그린파워 사장은 "곡물 원료를 사용한 용기는 산림을 훼손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가격도 저렴해 수출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류해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