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위협”...S&P, 베네수엘라 신용등급 ‘B’로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니콜라스 마두로 집권 2개월째를 맞는 베네수엘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블룸버그ㆍAFP 등에 따르면 S&P는 1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조정하는 한편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향 조정이 추가로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S&P는 지난 3월 사망한 차베스를 잇는 신임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정치적인 불협화음 속에서 추락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외부 유동성 경색, 치솟는 물가를 제어할 능력이 없다는 점을 들어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은 경제 뿐 아니라 마두로 정부의 지배력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4월 취임한 마두로 대통령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6%로 잡고 치솟는 물가와 생필품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ㆍ4분기 베네수엘라 성장률은 0.7%를 기록하는 등 ‘0%’대에 진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 5.7% 성장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말 40%대에 달할 것으로 S&P는 전망했다.

한편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베네수엘라의 신용등급을 S&P와 같은 등급인 ‘B2’, 피치는 한 단계 높은 ‘B+’를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평가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