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지만 국내 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올해 비정규직 채용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채용정보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가 기업회원 1,036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체의 44.7%가 “올해 비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37.7%,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11.4%,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6.2%였다.
업종별로는 유통ㆍ서비스ㆍ판매업이 27.1%로 가장 많았고 식ㆍ음료(17.6%), 전기ㆍ전자ㆍ반도체(10.9%), 건설ㆍ제조업(9.8%), 기계ㆍ철강ㆍ자동차(9.5%), 정보통신(7.4%)이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 사원을 채용하는 이유`로는 `인건비 절감`(36.2%)과 `인력운영의 신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32.8%)라는 응답이 많았다.
`비정규직 채용 후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잦은 이직`(40%), `고용불안 심리로 인한 업무효율성 저하`(30%), `정규직 사원과의 마찰`(18%), `낮은 충성도`(9%) 등을 꼽았다.
한편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구직자들도 비정규직 취업을 현실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3,5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직자의 88%가 `정규직 취업이 어려울 경우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으며 80%는 `비정규직 경력이 향후 취업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비정규직 사원 채용에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는 `낮은 급여와 열악한 복리후생`을 꼽은 구직자가 46%로 가장 많았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인건비 절감과 인력운영의 신축성 등으로 비정규직 채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도 비정규직 채용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비정규직 채용이 늘고 있는 만큼 처우개선 등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