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가구업체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과 중국산 가구들의 저가 공세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 디자인 전시회 참가 및 해외 디자인센터 설립, 국내외 디자인 전문회사들과의 공동프로젝트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연말과 내년 초 차별화된 디자인을 접목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어서 가구업계의 디자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와 에넥스는 1일부터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서울 세계 베스트 디자인전’에 참가한다. 전세계 40여개 디자인 선도기업의 부스가 마련되는 ‘디자인 미래관’에 퍼시스는 디자인 컨셉트가 뚜렷한 의자시리즈와 D135시리즈 등 사무가구제품을 전시한다.
에넥스도 주력제품인 ‘블랙 실버’ 등 도장가구를 비롯 인테리어 가구, 컨셉트 리빙키친 등 내년에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 위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또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연구소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해외 디자인센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퍼시스는 지난 해 초 일룸ㆍ팀스 등 기존 브랜드ㆍ사업장별로 분리돼 있던 연구개발부서를 통합,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샘은 지난 해 6월 오픈한 ‘DBEW 디자인센터’에 30여명의 부엌 및 인테리어 제품 개발자를 상주시켜 연구개발에 전념케하고 있다. 동서양의 디자인을 접목시킨 혁신적인 제품을 내년 초 선보일 계획이다.
웅진뷔셀은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에 2명의 디자이너를 현지 채용,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제품개발에 반영하고 있으며 리바트 역시 매년 디자이너들을 이탈리아에 있는 협력 디자인연구소에 보내 6개월 이상 연수시켜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에넥스는 디자이너들을 마케팅, 생산, 시공부문 부서에도 근무토록 하는 ‘순환보직시스템’을 통해 현장 감각이 살아있는 제품을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회사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려는 업체도 적지 않다. 지난 5월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회사인 제임스어빙과 계약을 맺은 웅진뷔셀은 최근 개발을 끝내고 곧 제품을 출시한다. 또 이노디자인이 디자인한 빌트인 정수기를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한샘은 로버트 벤추리, 알레산드로 멘디니, 도널드 채드윅 등 유명 디자이너들에게 용역을 의뢰, 이미 맞벌이 부엌, 어린이 전용의자 등을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