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수입대체효과 천문학적

본격 양산땐 연간 370억弗 수익 기대
세계 이미지센서시장 지각변동 몰고올듯

고감도 나노 이미지 센서 상용화 칩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김훈 전자부품연구원 박사가 1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개발성과 발표 및 시연회에서 칩을 들어보이고 있다. 상용화 칩은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가능케 한다. / 연합뉴스

현재 이미지센서 시장은 일본이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번 개발로 인해 한국도 이 분야에서 종주국으로 부상하게 됐고 개발ㆍ양산에 따른 수입대체 및 수출증대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고감도 나노 이미지센서 칩은 경제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현재의 반도체 공정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별도의 시설투자 없이 내년 중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칩을 개발한 전자부품연구원(KETI)에 따르면 개당 생산단가 역시 기존 제품의 100분의1 수준에 불과한데다 모바일기기ㆍ캠코더 등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들어 본격적으로 제품이 양산되면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미지센서 시장은 지난 2004년부터 연평균 11.2%, 응용기기 시장은 19.1%씩 성장해 오는 2008년에 각각 94억달러와 3,68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나노 이미지센서 칩이 응용기기에 본격 장착될 경우 전세계 시장의 10%를 차지, 연간 37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나노 이미지센서 개발에는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유망전자부품 기술개발사업 등을 통해 4년간 총 110억원이 투입됐으며 전문 연구인력 12명이 참여했다. 나노 이미지센서는 2003년 플래닛82㈜(대표 윤상조)로 기술이 이전됐으며 이후 연구원과 플래닛82가 공동으로 양산화 연구를 벌여왔다. 기술이전 대가로 연구원과 김훈 박사팀은 46억원과 향후 매출액의 2%를 받기로 했다. 이중 20억3,000만원은 김 박사와 연구진에게 연말까지 인센티브로 전달돼 이들은 연구성공에 따른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플래닛82는 3개월 안에 CCTV용 나노 이미지센서 칩을 중심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일부 품목의 경우 모듈화 작업에도 직접 참여할 방침이다. 김 박사는 “양자역학을 응용해 빛 알갱이(光子) 하나로 수천개 이상의 전자를 만들어 선명한 영상신호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사람의 망막세포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나노 이미지센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춘호 KETI 원장은 “일본 히타치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어둠 속에서 촬영 선명도가 2~4배만 되더라도 기적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칩이 기존 칩보다 최고 1,000배나 더 선명하다는 것을 알면 아마 기절이라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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