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조류 인플루엔자(AI) 치료제인 ‘타미플루(Tamiflu)’를 특허권자인 스위스 로슈사의 승인과 관계없이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국영 베트남통신(VNA)은 6일 보건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타미플루 생산과 관련해 로슈사와 우선 허용 조건 등을 놓고 협상하겠지만 만약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비영리 목적을 위해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부의 까오 밍 꽝 제약청장도 이를 확인하고 “정부의 이런 결정은 지적재산권을 규정하는 포고령 63호의 51조와 민법 802조에 의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쩐 티 쭝 치엔 보건부장관 역시 “AI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타미플루를 충분히 비축하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가장 어려운 점은 원료 확보 문제”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AI로 41명이 사망하고 잇따른 가금류 폐사 등으로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한편 태국도 타미플루 카피약을 내년 초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태국 국영 제약회사 GPO는 전세계적인 AI 창궐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 치료약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타미플루의 카피약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태국언론이 5일 보도했다. 완차이 수파찻투룻 GPO 부사장은 “이 타미플루 카피약이 기존의 타미플루 특허약과 똑같고 품질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