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형 펀드 날로 인기

[길잃은 돈 어디로]
수익 높고 투자위험 낮아 올해 들어 2조원 순유입


해외 국가나 회사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펀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예금이나 채권 금리가 워낙 낮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번달 1일까지 해외 채권형펀드에는 2조1,40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4조1,751원,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7조6,647억원이 각각 순유출돼 대조를 이뤘다. 해외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투자위험이 낮은데다 수익률면에서도 주식형펀드를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해외 채권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12.17%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채권형펀드(6.48%)는 물론 해외 주식형펀드(7.81%)마저 앞지르는 성적이다. 펀드별로는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PIMCO이머징로컬채권증권자투자신탁(A)'펀드가 최근 3개월 7.23%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어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협) 종류형A'펀드가 6.68%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채권형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수익률이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고 수익률 변동성이 주식보다 작기 때문에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해외 채권형펀드는 해외 국가나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만기가 따로 없고 환매도 자유롭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와 같은 투자자산은 너무 위험하고 국내 채권형펀드는 낮은 수익률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며 "해외 채권형펀드가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채권형펀드는 투자지역 및 채권유형별로 수익률과 변동성 차이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 팀장은 "적극적 수익추구 투자자는 이머징 로컬통화 채권과 글로벌 고수익채권(하이일드)를 택하고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는 환율 변동 위험이 없는 이머징마켓 채권형펀드를 택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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