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는 물심양면으로 정부를 도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정몽구(왼쪽)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파리에서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을 초청, 여수 엑스포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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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수 EXPO 유치] '민간외교관' 재계 지원 돋보였다
정몽구회장 '지구 3바퀴 대장정' 일등공신김재철위원장 총사령탑 맡아 추진력 발휘삼성·LG·SK등도 그룹차원 유치단 파견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재계는 물심양면으로 정부를 도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정몽구(왼쪽)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파리에서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을 초청, 여수 엑스포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는 한마음으로 뭉친 재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재계는 환율하락과 유가급등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반드시 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일념 아래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기업 총수들까지 발벗고 나서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 국가대사를 앞두고 하나된 힘을 발휘했다.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장을 맡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명예 유치위원장인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은 글로벌 네트워크을 총동원, 전세계를 격전지삼아 직접 발로 뛰는 열정을 보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세계무대에서 쌓아둔 국제적 인지도와 신뢰도, 글로벌 네트워크 등은 엑스포 유치전의 숨은 공신"이라며 "2012년 여수 엑스포 개최가 경제ㆍ사회적으로 국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일찌감치 '여수 엑스포 유치 비상체제'를 선언하고 해외 생산기지와 딜러망을 통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정 회장은 70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명예 유치위원장을 맡아 재계 총수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난 4월 슬로바키아 방문을 시작으로 브라질ㆍ미국ㆍ러시아 등 10개국을 찾아 모두 6차례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까지 합쳐 정 회장이 움직인 거리는 12만6,000㎞. 지구 둘레의 3배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여기에 지난번 2010년 여수 엑스포 유치활동 당시의 출장까지 더하면 지구를 7바퀴 돌아 엑스포 유치를 달성한 셈이다.
바다에 남다른 애정과 비전을 가진 김 회장은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총사령관을 맡아 유치사절단을 구성, 활동하는 데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73세라는 나이와 대그룹 총수라는 격식을 깨고 유치위원회 직원들과 함께 술잔을 부딪치며 마지막까지 직원들을 챙기는 노익장을 과시했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윤우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을 통해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9월 주요 투자국인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를 찾아 관계 장관에게 여수 지지를 당부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과 만나는 등 '엑스포 표다지기'에 나서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한 SK그룹의 유치활동도 돋보였다. 지난달 10일 페루를 찾은 최 회장은 페루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여수 지지 의사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으며 중동ㆍ동남아시아 등 8개국 인사들을 직접 만나는 등 여수 엑스포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또 LG는 이번 2차 결선투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표심 확보에 나섰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6일 벨로루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여수 지지를 요청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 당서기장과의 면담에서도 여수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원유 도입선인 중동 지역을 방문, 각국 각료들에게 여수 엑스포를 홍보하는 등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엑스포 유치전을 진두지휘했다.
입력시간 : 2007/11/27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