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기업] SK C&C

IT아웃소싱 선두…고수익 구조로 사업개편
1분기 매출·영업이익 급증
신용등급 AA로 상향조정도

지난해 6월 중국 선전에서 SK C&C CMS총괄 정재현 부사장(오른쪽)이 화웨이의 허웨이제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제공=SK C&C



국내 정보기술(IT) 아웃소싱의 선두주자인 SK C&C는 올해 수익구조의 전환과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 C&C는 이미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T 서비스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공공 및 금융, 산업 등 보다 넓은 영역에서의 사업을 선언했다. 보다 지속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수익구조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다. 덕분에 올해 1ㆍ4분기 SK C&C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어났다. 매출액은 2,846억원으로 전년 동기(2,190억원)보다 3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99억원으로 24.1% 늘어났다. 2월에는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가 SK C&C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하는 '경사'도 생겼다. AA는 국내 IT서비스 업계 유일의 최고 신용등급이다. SK C&C의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IT 아웃소싱 부문이다. 1ㆍ4분기 IT 아웃소싱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147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올해 SK C&C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IT 아웃소싱과 IT 사회기반시설(SOC), 지능형교통체계(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 지리정보시스템(GISㆍ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등 영역에 진출했다. SK C&C는 우선 최근 규모가 커지고 있는 교육 분야의 IT 아웃소싱 시장에서 EBS의 대외인터넷사이트 통합 인프라 운영 사업, 한양사이버대학과 충남대학교의 IT 아웃소싱 사업을 확보하면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다. SK C&C는 금융 분야에서도 다수 기업의 IT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국투자증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지난달 20일에는 380억원 규모의 부산은행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2월에는 2007년 11월 이후 28개월간 진행된 KB국민은행의 대규모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공공분야에서는 지난 3월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한 새만금 방조제 종합통제시스템 구축사업 수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첨단 ITS, GIS 기술을 적용해 새만금 방조제 관광도로, 담수호 수질관리설비 등 시설물의 안전하고도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SK C&C는 한국수출입은행의 IT 인프라 및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마케팅서비스 운영도 맡고 있다. SK C&C가 국내에서의 IT 서비스에만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 지난해 12월 말 보다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기존의 글로벌사업 부문과 신성장사업 부문을 통합한 후 올해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과가 눈부시다. 이미 2008년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1,200만 달러 규모의 ITS 구축 사업 등을 수주한 바 있는 SK C&C는 SK텔레콤, SK건설과 함께 중국 베이징(北京) 외곽의 이좡(亦庄) 신도시에 20만2,100㎡ 규모의 '베이징 컬처시티(가칭)'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6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와 통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중국 통신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또 적극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본사 기획 및 경영 관리 전문가와 사업 발굴 전문가로 중국사업지원그룹을 구성, 중국 현지 법인인 SK C&C 시스템즈의 사업 발굴 업무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현재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시의 전체 주요 간선도로와 도심부 주요 도로 등을 아우르는 7,650만 달러 규모의 포괄적인 ITS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SK C&C는 또 우즈베키스탄 GIS 사업, 아제르바이잔 우정물류현대화 사업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사업타당성조사(FS)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향후 본 사업 수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C&C는 앞서 지난해 7월 카자흐스탄에서 중앙아시아 최초로 IT에 기반한 우정물류 시스템을 구축, 카자흐스탄 우정청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SK C&C는 올해 시장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으로 공공과 금융은 물론 통신ㆍ에너지ㆍ제조ㆍ물류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선택과 집중' 전략 하에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 중국, 미국, 신흥시장 등에서 획기적 성장을 거두겠다는 포부다.
IFRS 분야 절대강자…사업절반은 SK C&C 차지

SK C&C는 지난 4월까지 약 1,300억원 규모의 국제회계기준(IFRS) 시장에서 총 6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금융권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IFRS 사업에서 이미 최대 강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이야기다. SK C&C는 지난 2008년 4월 금융권 최초의 IFRS인 국민은행 IFRS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하나은행 IFRS를 수주했다. 지난해 1월에도 우리금융지주 IFRS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 시중 7대 은행 중 3곳의 IFRS 시스템 사업을 확보하게 됐다. 지방은행들의 IFRS 시스템 구축에서도 SK C&C의 활약이 돋보인다. SK C&C는 지난해 1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시작으로 2월과 6월 전북은행, 대구은행의 IFRS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를 통해 SK C&C는 IFRS시스템 구축에 나선 13개 은행 중 7곳을 차지하며 금융 IFRS 시장을 석권했다. SK C&C 관계자는 "2007년부터 150여명의 IFRS 전문인력을 두고 대손충당금, 금융상품평가, 연결회계 등에 대한 선진적인 시스템 구축을 내세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SK C&C는 고객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재무회계 시스템은 물론 연결대상 모니터링, 리스크 공시, 공정가치 및 유효이자율 산출, 위험회피, 금융상품 평가시스템, 대손충당금 산출 및 검증 모형 개발 등 IFRS와 관련된 종합 IT서비스 제공 체제를 갖추고 있다. SK C&C는 또 IFRS 사업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기도 했다. 공공과 금융, 제조, 통신 등 각 산업별 전문 컨설턴트를 투입해 고객의 경영 상황에 맞는 밀착형 선(先)제안 활동을 펼쳐온 것. 현재 금융 IFRS 시장에선 앞으로 저축은행과 농ㆍ수협, 수출입은행 등 중소형 금융사와 상장사, 공공기관의 IFRS 관련 사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 C&C 마케팅부문장 윤석원 전무는"올해에도 고객 맞춤형 IFRS 서비스를 바탕으로 제2 금융권과 상장사를 중심으로 한 IFRS 시장 개척 활동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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