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가 한국 증시에 대한 추가 하락 경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프랑스계 크레디리요네증권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위험 요인이 여전한 만큼 한국증시가 최악 국면을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크레디리요네는 이라크 문제ㆍ유가상승 등 세계적인 악재 외에도 지나친 수출 의존성ㆍ정치적 불확실 등 한국 증시만의 우려가 겹쳐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에는 씨티글로벌마켓(CGM)증권이 연말까지 한국 증시가 640포인트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달 초 네덜란드계인 ABN암로증권이 한국 증시가 6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이후 채 한달도 안돼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따라 한국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CGM증권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하반기 세계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9개월 동안 한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9개월 동안 한국증시 예상 지수는 720~850포인트로 보았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될 경우 주가는 640포인트까지도 추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대니얼 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이사는 “한국 내수 경기는 이미 바닥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악화되기 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 민감주보다는 큰 소비, 통신 등 내수주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로선 UBS와 골드만삭스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만이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