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각수 주일본대사는 21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오는 5월에 있을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향후 교섭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충분한 준비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사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산관학 공동 연구 보고서를 마무리했으며 한중일 정상회의 때 제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는 체결 교섭에 들어가기 위한 필요조건 하나를 끝낸 것이지 그 자체가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성급한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한일 무역역조와 관련해 신 대사는 "재작년에 대일 무역적자가 361억달러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75억달러가 줄어들었다"며 "엔고로 일본 기업이 한국 부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소비재 시장 개척에 우리 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최근 들어 일본 의 소비재 판매가 늘고 있는 점을 들어 "일본의 부품ㆍ소재ㆍ장치산업을 한국에 유치해 투자를 늘리는 길이 중요하다"며 "일본 소비재 시장 개척에 노력한다면 지속 가능한 패턴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신 대사는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따른 중재 절차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인도적 견지에서 지혜를 내보겠다고 강조하고 있고 일본 정부도 나름대로 해결책을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본이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군대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며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일본 교과서의 독도 표기와 관련해서는 "올해는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이 있는데 상당 부분 독도에 대해 기술돼 있어 (종전에 전혀 언급되지 않던) 중학 교과서와 양상이 다르다"며 "일본 문부성의 결과를 조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