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우리나라간 과거사 갈등 와중에 일본을 지원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웬디 셔먼(65)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오는 6월말 이란 핵협상 마무리 후 은퇴하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셔먼 차관은 현재 국무부 서열 3위의 실력자로 지난 2년여간 이란 핵개발을 막기 위한 주요 6개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협상단 일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중에는 더 이상 정부에 몸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셔먼 차관이 친분이 두터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차기 대통령선거 준비를 도울 수도 있다는 분석도 현지 외교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11년 셔먼 차관을 국무부로 영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편 셔먼 차관은 지난 2월27일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세미나에 참석해 “한·중·일 과거사 논쟁에 대해 이해는 되지만 실망스럽다”며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발언해 일제의 침략행위를 규탄하던 우리나라와 중국을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