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선행지수의 바닥권 탈출 기대감이 고개를 들자 증시가 반전의 실마리를 잡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에 비해 0.1%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0.3% 상승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가게 된다.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실물지표 등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금융관련 지표의 개선효과로 최소한 전월보다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지난달에도 하향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보다 미리 움직이는 기업실사지수(BSI)가 지난달 상승했다는 점에서 최소한 2ㆍ4분기부터는 반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경우 워낙 공격적으로 금리인하 및 경기부양을 추진한 탓에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외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추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물경기지표는 캄캄하지만 선행지수들이 서서히 반전을 꾀할 기미를 보이면서 증시가 돌파구를 찾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 수익률과 위험채권 수익률 간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으며 달러화 강세도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경기 개선보다 경기 감소폭의 변화에서 모멘텀이 시작된다”며 “각종 지표들이 바닥을 찍은 후 6~8개월 후에는 주가가 강세로 전환되는 점을 볼 때 올 연말에는 본격적인 상승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