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쓰면서 돈번다] 생활비 절감서 재테크까지… 카드 한장이면 'OK'

은행통장과 연계 가산금리에 포인트에 이자 붙는 상품도
카드 많으면 신용평가 불이익 1인당 2장이내 소유 바람직



카드 업계가 올 하반기 들어 신종 카드 상품을 쏟아내면서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알뜰족들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부터 국내에 새롭게 출시된 카드가 10여종에 달한다. 관련 부가 서비스와 할인 혜택 역시 천차만별이다. 특히 최근 개발된 카드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만능카드와 고객의 취향에 맞춰 일부 서비스에 대폭적인 특전이 있는 특화 카드로 다변화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그렇다고 욕심껏 카드 발급을 신청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보유 카드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은 카드로 빚을 돌려 막을 수 있다고 의심 받아 신용평가 때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카드 업계는 올 4월부터 3장 이상의 카드를 발급 받은 회원에 대해 서로 가입자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카드는 되도록 1인당 2장 이내로 발급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중 한 장은 폭 넓은 분야에서 할인 및 부가서비스가 제공되는 범용 만능카드로 하고 다른 한 장은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주거래 은행이나 생활 서비스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카드로 겸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카드 쓰면서 돈 번다(?)=만능카드 중에서도 생활비 절감과 더불어 재테크 기능까지 겸비한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금융상품과 연계돼 카드를 쓰는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에스모어(S-MORE)카드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 카드는 포인트에 이자를 붙여주는 기발한 발상으로 관심을 모은다. 적립된 포인트를 적금이나 펀드ㆍ보험 등 다른 금융상품 가입ㆍ이체 용도로 쓸 수 있어 카드 포인트 서비스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C제일은행이 내놓은 '두드림 패키지'는 이 은행의 두드림통장 가입자가 해당 통장으로 급여 이체 서비스 등을 신청하고 두드림카드에 가입하면 카드 이용 실적 등에 따라 통장 금리에 최고 연 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어준다. 기업은행이 내놓은 '나의 알파-마이 아파트(My APT) 카드'도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시 매월 5,000원을 캐시백해주는 신개념 서비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각종 공공ㆍ생활 요금 부담도 카드로 해결=아파트 관리비나 공공요금을 줄여주는 카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더 아파트(The APT)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기능과 더불어 카드 포인트가 적립된 만큼 아파트 관리비를 차감해준다. 기업은행의 '나의 알파-마이 아파트 카드'도 관리비 자동납부 기능과 더불어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아파트 관리비를 매달 5,000원에서 1만원까지 깎아준다. 농협의 NH에코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뿐 아니라 전기ㆍ수도ㆍ가 스 요금을 농협통장에서 자동이체하도록 할 경우 최대 2만원까지 캐시백해주고 있어 이채롭다. ◇깎기의 달인을 유혹하는 카드들=최근에는 각종 결제대금 할인폭을 대폭 넓힌 카드도 등장해 생활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롯데카드의 '롯데 DC플러스카드'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모든 유통ㆍ서비스 매장에서 최대 7%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현금 서비스를 7일 이내에 상환하면 이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돼 카드 회원의 부담이 한층 가벼워진다. 농협의 'NH-D One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이 0.5~1%의 광범위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채롭다. 비씨카드의 '트랜스폼카드'는 회원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 업종만을 골라 최고 10%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해 각광을 받고 있다. KB카드의 'KB스타맥스카드'도 회원이 선호하는 서비스 업종을 선택해 대폭적인 가격인하 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V카드 지(知)'는 교육ㆍ문화 콘텐츠 등에 대해 통 크게 가격을 깎아주고 있어 화재를 모으고 있다. 새 차나 항공권을 구매하는 경우라면 현대카드M이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카드로 꼽힌다. 현대ㆍ기아차의 차종을 구매할 때 카드 포인트를 먼저 지급 받는 방식으로 최대 5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항공권 가격도 이 회사의 프라비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3~7% 인하된다. ◇교통비도 줄이고, 환경도 지키고=생활비 절감과 더불어 환경보호까지 생각한 공익형 실속카드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외환카드가 선보인 '넘버엔 이패스(Epass)카드'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100~200포인트가 쌓이도록 해 회원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은 배기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이라는 점에서 공익형 카드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소개했던 농협 'NH D-one'카드도 버스ㆍ지하철ㆍ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한 푼이라도 생활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카드 상품도 맞춤형ㆍ절약형 생활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다른 금융사나 유통사ㆍ이동통신사 등과 연계한 첨단 융합형 카드도 속속 나오고 있어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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