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사태가 날로 악화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18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미국의 요청으로 소집되는 긴급회의에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함께 에볼라 확산 현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93개 회원국이 에볼라 대응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긴급회의에 참석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에볼라 사태가 매일 악화해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국제사회의 긴급 대응 없이는 지금보다 인명피해가 훨씬 큰 공중보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까지의 공동 대응은 충분치 않았고 협력을 강화해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가 공중보건 사안으로 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00년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해 소집된 이후 두 번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의회에 에볼라 대응을 위한 8,800만 달러(한화 914억원)의 예산 배정을 요청할 계획이며, 유럽연합(EU)도 에볼라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EU 원조·구호·위기대응 담당 집행위원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에볼라 특별회의에서 “경고 신호가 나온 후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고 (그 사이) 귀중한 시간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에볼라 피해를 입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16일 케냐 나이로비에 모여 에볼라 예방 방안을 논의한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회의에는 르완다와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민주콩고, 남수단 등의 교통, 보건, 이민 담당 장관이 참석하며 동아프리카정부간개발기구(IGAD)와 아프리카연맹(AU), WHO 대표단도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