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이 넉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설비 투자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고 주요 경기 지표도 개선돼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기업 투자도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향후 경기 전망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 달 대비 1.0% 늘어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제조업 위주로 구성되는 광공업 생산이 넉 달 연속 늘어난 것은 2010년 7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비스업 역시 운수업과 부동산임대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같은 기간 0.1%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광공업과 서비스생산ㆍ건설업ㆍ공공행정 등을 아우르는 전산업생산 역시 0.8% 늘었다.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도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선행지수는 미래 흐름을 동행지수는 현재 경기 판단을 보여준다.
하지만 경기 회복을 선언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산업생산이 대체로 늘었으나 아직은 추세적 경기 회복 단계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단기 지표에 일희일비 하기보다 장기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2월 소매판매는 전 달 대비 1.1% 줄어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다시 돌아섰다. 한파와 폭설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부분의 업태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심각한 수준이다. 12월 건설수주는 전달 대비 22.4%, 전년 대비 42.5% 각각 줄어 급락했다. 설비투자는 전 달보다 9.9% 늘어 다소 반등세를 보였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6.3% 줄어 정책적인 투자 장려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