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를 통한 주택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이 쉬워지고 있다. 투기수요가 줄면서 서울ㆍ수도권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경매정보업계에 따르면 서울ㆍ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낙찰가율이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서울ㆍ수도권 아파트의 평당 감정가격이 평균 700만~900만원 선임을 감안할 때 30평형대 경매 대상 아파트라면 2,000만~3,000만원 정도 저렴하게 낙찰 받게 된 셈이다.
실제로 지지옥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월 93.1%
▲11월 81.2%
▲12월 79.1%로 하락했고,
▲올 들어서도 77.6%를 기록했다. 또 수도권에서도
▲10월 92.0%
▲11월 87.2%
▲12월 79.1%
▲올 들어 78.8%의 낙찰가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경매투자자들의 응찰가격 경쟁이 가라앉게 되자 비교적 저렴한 값에 내집을 잡으려는 실수요자들의 입찰은 되레 느는 추세다. 이로 인해 낙찰되는 아파트 물건은 되레 늘어 서울 지역 아파트 낙찰율은
▲10월 30.7%
▲11월 31.6%
▲12월 35.6%의 상승세를 탔고, 이 달 들어서도 35.2%선을 나타내고 있다.
김성돈 지지옥션 팀장은 “서울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 2년 여간 100%안팎까지 상승했던 탓에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졌었다”며 “하지만 최근 낙찰가율이 70%선까지 낮아지는 추세로 실수요자에겐 내집마련의 호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