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운찬 국무총리의 이임식 예정일인 11일부터 국무총리 직무를 대행한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8일 내정되고 정 총리가 11일 이임식을 갖고 떠나기로 함에 따라 국무위원 서열상 총리 다음인 윤 장관이 김 후보자의 공식임명 때까지 직무대행을 맡게 될 예정이다.
윤 장관의 총리 직무대행은 김 후보자가 오는 23~24일과 27일 각각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인준을 무난히 통과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는 절차를 감안하면 한달가량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9일 오전 간부들과의 티타임 자리에서 "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 등의 과정에서 총리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주는 게 좋겠다"고 밝힌 뒤 "청문회 준비가 미흡하지 않도록 충분히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2기 국무위원들과 고별만찬을 한 데 이어 10일 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마지막 국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윤 장관의 직무대행과 관련해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가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 윤 장관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등 모든 총리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무회의의 경우 국무총리가 주재하지 않는 경우 대통령이 해온 만큼 주로 대통령이 하지 않겠냐"며 "부득이하게 반드시 열어야 하는 회의는 아마 윤 장관이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장관은 굵직한 현안과 관련된 내용보다는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총리 직무를 대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