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가 싸움판에 들어서면 경기장은 긴장감이 감돈다. 두 마리의 싸움 소가 ‘움 메~’하는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큰 눈망울을 매섭게 뜨고 기 싸움을 시작한다. 양 싸움 소가 머리를 맞댈 즈음 주인이 옆에서 ‘○○야, 나가자, 쳐라’고 하면 싸움 소는 돌격하며 날카로운 뿔로 상대를 공격한다. 경기 규칙에 따라 소 주인은 ‘선수’(소)를 만질 수는 없고, 단지 옆에서 작전지시와 응원만 할 수 있다. 소싸움 기술을 알면 한층 더 재미있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밀치기’는 온 힘을 다해 밀어붙이는 소싸움의 기본기술로, 체력 및 뚝심이 필요하다. 또 ‘옆치기’는 상대 싸움소의 옆구리쪽 배를 공격하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공격술이다. 상대의 목을 공격하는 기술로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목치기’와 뿔로 좌우를 흔들어 상대의 뿔을 치며 공격해 제압하는 ‘뿔치기’도 핵심기술이다. 이와 함께 상대 소의 뿔을 걸어 누르거나 들어올려 목을 꺾는 ‘뿔 걸이’, 뿔 치기 뒤에 머리치기로 이어지는 연속공격으로 승률을 높이는 ‘기술 연타’ 등도 많이 쓰이는 싸움 기술이다. 이 밖에도 뿔로 상대 소의 머리를 좌우로 때리는 ‘후려치기’와 상대 소의 목을 감아 돌려 밀어내는 ‘목 감아 돌리기’, 상대방 목 밑에 주둥이를 넣고 들어올려 밀어내는 ‘주둥이 뜨기’ 등도 자주 나오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