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수도 자카르타의 살인적인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을 건설하기로 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카르타의 교통난 해소를 촉구하는 경제계와 시민단체, 학계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하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 16억달러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공기업인 MRT 자카르타는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6년에 완성, 하루 30만명의 승객을 운송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WSJ은 “인도네시아는 경제규모에 비해 전력,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 노력의 성패는 먼저 이번 지하철 건설에 달려 있다”라고 분석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임기말(2014년)까지 SOC문제의 해결에 반드시 진척을 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인구 1,000만명의 자카르타에는 현재 승용차 221만대와 오토바이 774만대가 운행되고 있다.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도로에서의 평균 이동속도는 시속 13~15km에 불과하며, 길에서 낭비되는 비용은 연간 31억달러에 달한다. 시민단체인 인도네시아교통사회(MTI)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교통난에 따른 비용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