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출전보다 빛난 양심선언

'무명' 밀러드, 규칙 위반 자진신고
USGA "예선통과 취소… 실격 처리"

한 무명 골프선수가 메이저대회 출전권 대신 양심을 선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미국 골프채널은 미들 테네시 주립대 출신인 제이슨 밀러드(24·미국)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제114회 US 오픈 지역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따냈지만 닷새 뒤 규칙 위반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 실격 처리됐다고 8일 전했다.

밀러드는 예선 1·2라운드 연속 68타를 쳐 예선을 통과했으나 "2라운드 9번째 홀이었던 18번홀 벙커에서 세 번째 샷을 하기 전 클럽헤드가 벙커 모래에 닿았다"고 미국골프협회(USGA)에 '양심 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USGA는 이날 "실제 타수보다 더 낮게 적어내는 스코어 오기(誤記)로 밀러드의 예선 통과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밀러드는 "클럽이 지면에 닿았는지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 그런 것 같다"며 "예선 통과 후 US 오픈에 대비해 훈련을 했지만 마음 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고 자진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규칙 13-4는 벙커 등 해저드 안의 지면이나 물에 손이나 클럽을 접촉할 경우 2벌타를 부과하는데 밀러드는 벌타를 보태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밀러드는 2벌타를 받았다면 결과적으로 1타 차이로 연장전에 나가지 못해 예선에서 탈락했을 것이라고 골프채널은 덧붙였다.

올해 US 오픈은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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