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올 뉴 쏘울

첨단기술 더하고 디자인 깜찍… 톡톡 튀네
언덕길서 힘 부족해 아쉬워


'활기찬 20ㆍ30대를 위한 차'.

기아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올 뉴 쏘울'을 강원도 평창에서 정동진까지 몰아본 후 든 생각이다. 40대 이상이 올 뉴 쏘울을 탐내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시끌벅적하고 '블링블링'한 일상을 추구하는 이들이 올 뉴 쏘울을 더 좋아할 듯싶었다.

기아차가 '미니'를 경쟁상대로 꼽은 만큼 올 뉴 쏘울의 디자인은 깜찍함과 개성에 초점을 맞췄다. 옵션이긴 하지만, 차체와 루프의 색깔을 각각 톡톡 튀는 색깔로 입힌 투톤루프는 지나가다 마주쳐도 눈이 돌아갈 만큼 깜찍하다. 시승한 차량에는 적용돼 있지 않았지만, 다양한 색깔을 내장 인테리어에 적용할 수도 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우선 편안한 시트가 마음에 들었다. 실내는 아쉬울 게 없을 만큼 넓다. 컵홀더와 휴대전화, 지갑 등을 놓을 공간도 충분했다. 트렁크가 좁아 많은 짐을 싣기는 어려워 보였지만, 앞ㆍ뒷 좌석 공간은 넉넉하다.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자 음악에 맞춰 알록달록하게 변하면서 살짝 클럽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사운드 무드 라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20대, 30대가 환호할 법하다.

대시보드 왼쪽과 오른쪽에 튀어나와있는 에어벤트 일체형 스피커는 기아차가 올 뉴 쏘울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강조하는 요소다. 하지만 크롬재질로 두른 스피커의 테두리가 앞 유리창에 비쳐 운전할 때 다소 거슬리게 느껴졌다.

시험삼아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옮기자 삑삑대는 경고음이 울렸다. 운전자의 졸음운전 등을 방지하기 위한 차선이탈경보 시스템 덕분이다. 올 뉴 쏘울에는 이밖에도 평행주차와 직각주차를 알아서 도와주는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입맛대로 스티어링 휠의 느낌을 바꿀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등이 적용됐다. 동급의 다른 차량에선 찾아보기 힘든 첨단 사양들이다.

다만 힘은 아쉬웠다. 물론 올 뉴 쏘울은 스피드를 즐기기 위한 차가 아니지만, 언덕길 등에선 다소 힘겨운 소리가 났다. 또 소음ㆍ진동의 경우 기아차가 올 뉴 쏘울에서 확연히 개선했다고 설명했고, 실제로도 고속도로를 달릴 때 목소리를 높여야만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평화롭게 느껴질 정도는 못 됐다.

올 뉴 쏘울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1,595만~2,105만원. 가장 저렴한 '럭셔리' 모델의 경우 차체자세제어장치(VSM),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를 기본 적용하고도 가격은 105만원 낮췄다. 연비는 가솔린 모델이 11.6km/ℓ, 디젤 모델이 14.1km/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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