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貨 평가절상 용인할듯

"물가 상승 차단위해"


인도 중앙은행이 물가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인상 대신 자국 통화인 루피화의 평가절상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이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것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은 연내 달러당 47.3루피까지 루피화의 강세를 용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초대비 1.8% 오른 수준으로 지난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인도는 12억 인구의 75% 가량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물가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한 정책과제다. 인도의 생산자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최근 상품 가격 상승으로 14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통화정책당국 입장에서는 루피화가 오를 경우 원유, 설탕 등 수입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골드만삭스의 투샤르 포다르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절상은 인플레 억제에 유용한 도구이며 루피화 강세가 중앙은행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HDFC은행의 아브히크 바루아 이코노미스트 역시 "단기적으로 환율은 수출경쟁력 상실 없이 인플레이션 심리를 잡는데 활용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멀지 않아 이러한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국 통화가치 절하를 통해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수출진작 효과 보다는 자칫 경기침체 속 물가급등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루피화 평가 절상 카드가 유효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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