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약 400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18일 부산에서 기업의 부패청산 의지를 담은 ‘반부패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기업인들이 국제적 차원에서 반부패 실천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현 APEC CEO 서밋 의장(동양그룹 회장)은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아태 지역 기업인 393명이 서명한 반부패 공동선언문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기업인들은 이 선언문에서 “부패 문제는 APEC 회원국의 자유롭고 공정한 기업활동을 보장하고 APEC 경제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다루어야 할 중요한 이슈”라며 “아태 지역, 나아가 세계 경영환경 개선 및 경제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반부패 규정을 만들고 이를 시행할 것에 동의한다”고 천명했다.
선언문에서는 또 “APEC 각국 정상들에게 부패가 경제 및 기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적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지니고 경영하기로 다짐한다”고 밝혔다.
현 의장은 “OECD 반부패 협약과 지난 2004년 APEC 정상회담의 산티아고 공약 등 세계는 투명성과 부패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에 APEC CEO 서밋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국제사회의 반부패 노력에 적극 동참한다는 뜻에서 반부패 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현 의장은 이어 “이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아태 지역 공동 번영의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