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내서 잠재적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국현(58) 유한킴벌리 사장은 "이제 우리나라는 육체노동과 국토개발에 의존하는 낡은 패러다임을 단절하고 지식형 하이로드(High Road)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13일 전현직 언론사 논설위원들의 모임인 '자유칼럼' 필진과의 대담을 통해 "우리 경제는 이제 육체노동이나 개발복지에서 벗어나서 지식창조경제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사장은 이어 "중소기업 육성 전략에 정부가 온 힘을 쏟아야 한다"며 평소의 소신으로 알려진 중소기업 육성론을 강하게 펼쳤다. 그는 "대기업이 고용하는 노동력은 겨우 130만명에 불과한데도 온 나라가 대기업을 나라의 희망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현재 인구 2,00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참여정부도 중소기업을 살릴 것처럼 했지만 사실은 대기업에 더 의존하는 쪽으로 가버렸다"고 비판하면서 "총체적 혁신이 필요하고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가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과거 방식을 최대한 써먹으려는 집단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려는 힘보다 항상 크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 사장은 또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문제에 대해 "자꾸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라며 "과거에 집착하다 보면 평가도 과거 방식으로 하려 드는데 말로는 개혁을 하고 발전을 시킨다고 하지만 삶의 질이나 행복감은 예전보다 못하다"며 참여정부의 과거지향적 태도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최근 잭 웰치 GE 전 회장이 '한국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망각하고 지식과 교육을 소홀히 하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며 "선진국이 되려면 평생학습으로 국민의 지식과 창조 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유한킴벌리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거론했다. 문 사장은 "유한킴벌리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과다한 노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기업에는 오히려 생산성과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사장은 정치참여 여부에 대해 "나는 우리 경제를 두배, 세배 키우고 부양시킬 방법을 고민하는 경제인일 뿐"이라면서 "범여권이 누군지도 모르고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 사장은 세종대왕, 이순신, 정약용, 유일한 박사를 훌륭한 지도자이자 혁명가라고 언급하면서 "세상에는 손발만 다루는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머리까지 다루는 지도자도 있다"며 "만약 마음까지 감동시키는 그런 지도자를 가졌다면 그 민족은 참 행복한 민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