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새벽비상회의 계속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현대자동차가 비상 경영체제 차원에서 매일 아침 진행해온 이른바 `새벽 회의`가 격일 체제로 전환됐다. 현대차는 그러나 임원들의 업무 강도는 다소 완화했지만 회사 차원의 긴축 재정은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7일 “전쟁 발발 후 매일 진행해온 고위 임원들의 비상회의를 종전과 함께 일주일에 3회(화ㆍ목ㆍ토요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쟁은 끝났지만 내수 경기가 여전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수출부분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격일제 비상회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도 전쟁 관련 비상 대책회의는 중단하는 대신, 이를 `내수 점검회의`로 전환하며 비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기가 여전히 냉각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재정 부분의 긴축경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몽구회장이 직접 나서 전사적인 긴축경영을 지시한데다 노사문제 등 첨예한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어 임원들의 24시간 비상 대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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