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국방품질관리소장.군납업자 구속영장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군납업자로부터 1억3,1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로 이원형(57ㆍ예비역 소장)전 국방품질관리소(DQAA) 소장과 이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정모(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히 이씨 차명계좌에 다른 무기수입상과 군납업자들이 뇌물로 준 돈 등 모두 27여억 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해 이씨가 국방부 획득정책관으로 재직하던 기간 추진된 군 관련 무기거래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씨가 획득정책관으로 재직한 시기는 98년 12월8일부터 2001년 1월까지로 주요 사업은 지휘헬기(VH-X)사업과 전자광학 영상장비(EO-X)사업, 중거리 공대지 유도탄(AGM-142)사업, 차기전투기(F-X)사업, 백두사업 등이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획득정책관 시절 비교적 소규모 사업인 오리콘포 사격통제장치에 대한 성능개량 사업(525억원 투입) 과정에서 군납업자 정씨로부터 23차례에 걸쳐 편의 제공 대가로 1억3,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뇌물을 관리하기 위해 아내 친구(54) 명의로 차명계좌 10개를 만든 혐의와 99년 2월 뇌물 등 5억원으로 서울 반포동 42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박모(54)씨 명의로 소유권이전등기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와 정씨가 돈을 주고 받은 사실과 대가성 등을 모두 시인했다고 밝혔으며, 이씨가 군 수뇌부에 상납했는지 여부도 캐고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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