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들의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HSBC와 JP모건체이스ㆍUBSㆍINGㆍ칼리온 등 국내 자산규모 기준 5대 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의 순이익은 총 642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22억원에 비해 배 가량 급증했다. 국내에 모두 11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HSBC의 순이익은 5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9% 증가했다. HSBC는 지난해에는 연간 54억6,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칼리온은행도 상반기 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1.8% 늘었고 ING는 48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미국계 JP모건은 6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UBS는 적자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118억원에서 올 상반기 66억원으로 44.1% 줄었다.
한편 국내은행을 인수합병(M&A)한 외국계 은행들도 올들어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1,5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의 268억원에 비해 순이익이 무려 5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2,263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보다 12.3% 줄었으나 노사갈등 등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관련 파생거래 손실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외국계 은행들이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어 국내은행과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