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팔'로 100대 이상 자전거 자동 주차

삼환, 주차타워 형태 신개념 보관시스템 개발


100여대 이상의 자전거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신개념의 자전거 보관시스템이 개발됐다. 물류자동화업체인 삼환의 강대진 부사장은 "약 70㎡규모의 면적에 120대 가량을 전자동 방식으로 주차할 수 있는 자전거 보관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이 시스템은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데다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삼환의 자전거 보관소(사진)는 자동화기기를 응용한 일종의 '로봇팔'로 자전거를 비어있는 공간에 자동 주차하는 시스템이다. 자전거 이용자가 사전에 발급받은 RFID카드를 보관소의 입구 키오스크에 접촉하면 로봇팔 역할을 하는 암(Arm)이 입구의 자전거를 고정시킨 뒤 원형의 벽면에 다층으로 마련된 주차공간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주차된 자전거를 회수할 때도 RFID를 통해 자동으로 입구까지 자전거를 옮겨준다. 이 같은 방식은 일본에서 개발된 자전거 주차타워와 달리 사람이 타워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어 센서 오작동에 따른 안전사고의 위험을 줄였으며 주차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환의 자전거 보관시스템은 자전거를 주차하거나 출차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18초에 불과해 에코사이클 등 일본 경쟁사의 제품보다 최대 4초가량 단축됐으며 판매가격도 약 30%가량 낮췄다. 이 시스템은 주차타워 형태의 지상형과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지하형으로 나눠 각각 112대, 128대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다. 원할 경우 지상과 지하 모두를 활용하는 복합형으로도 설치할 수 있다. 삼환은 현재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며 내년중 약 10개의 시스템을 보급할 계획이다. 강 부사장은 "공간활용이나 안전성, 성능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며 "앞으로시장상황을 고려해 해외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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