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정권 참의원선거 참패 예상 '日 금융시장 흔들'

주가 1% 하락·유로 대비 엔 가치 사상최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오는 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23일 도쿄증권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07% 하락한 1만7,963.64포인트를 기록하며 이달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엔ㆍ유로화가 이날 한때 168.99엔까지 상승하면서 유로 대비 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금리가 동결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이는 엔캐리 트레이드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언론들이 함께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자유민주당 등 연립여당은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면서 야당인 민주당에 원내 제1당 자리를 내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총리의 임명권을 가진 중의원도 조기 해산하고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해 일본 정국이 격랑에 빠질 것임을 예고했다. 미즈호은행의 가네코 가즈히로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선거 이전에 엔화 매수세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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